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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이후 저녁 루틴을 바꾼 이야기

SeaHeal 운영자·스트레스 카테고리

번아웃이 왔다는 걸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부터 퇴근하고 나서도 머릿속에서 일이 끝나질 않았다. 소파에 누워있어도 몸만 쉬고 있을 뿐, 뇌는 계속 켜져 있는 느낌이었다.

처음엔 거창하게 시작했다

명상 앱을 깔고, 일기를 쓰고, 저녁마다 산책을 하려고 했다. 며칠은 됐는데 오래가지 못했다. 지쳐서 집에 온 날 "오늘의 루틴"을 또 해야 한다는 게 오히려 부담이었다. 번아웃 상태에서 새로운 걸 하려는 시도 자체가 에너지를 요구한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바꾼 것은 사실 하나였다

결국 남은 건 딱 하나였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면서 바로 소리를 트는 것. 숲속소리나 개울물소리를 틀어놓고 아무것도 안 했다. 씻고, 밥 먹고, 소파에 눕는 동안 그냥 배경에 흘러가게 뒀다.

이게 다른 루틴들과 달랐던 건, '노력'이 필요 없었다는 점이다. 버튼 하나 누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됐다. 그런데 신기하게 몇 주 지나니 그 소리가 켜지는 순간부터 몸에 힘이 빠지는 게 느껴졌다.

왜 이게 효과가 있었나 나중에 찾아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 수치가 낮에만 오르는 게 아니라 밤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몸은 쉬고 싶어 하는데 뇌는 아직 "경계 모드"를 못 끄고 있는 상태. 자연 소리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이 전환을 도와준다는 걸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고서야 알았다. 그때는 그냥 "편하다"는 느낌뿐이었는데,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지금의 저녁

지금도 특별한 저녁 루틴은 없다. 여전히 집에 오면 소리부터 튼다. 그것 말고는 딱히 바뀐 게 없는데도, 번아웃 이전보다 저녁 시간이 확실히 덜 소진되는 느낌이다. 거창한 계획보다, 부담 없이 매일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 하나가 더 오래갔다.

저는 이 습관 때문에 SeaHeal의 "숲속 명상" 프리셋을 가장 많이 씁니다. 한번 들어보세요.